공공기관, 학교, 기업 등에서 여전히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서 프로그램이 바로 한글(한컴오피스 한글)입니다. 정성스럽게 서류 작성을 마치고 인쇄(프린트) 버튼을 눌렀는데, 종이에 출력된 글자가 외계어처럼 깨져서 나오거나 특정 문장 전체가 사각형 기호인 ‘ㅁㅁㅁ’ 형태로 투명하게 출력되어 당황했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모니터 화면에서는 멀쩡하게 잘 보이던 글자가 인쇄물에서만 깨지는 현상은 프린터 하드웨어의 고장이 아닙니다. 대부분 한글 프로그램의 서체 렌더링 설정 방식과 프린터 드라이버 간의 호환성 충돌, 또는 해당 컴퓨터에 설치되지 않은 서체(폰트)의 강제 사용 때문에 발생합니다. 잉크와 용지를 낭비하지 않고 이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조치법 3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1. 한글 인쇄 설정에서 ‘HFT를 TrueType으로 전환’ 해제하기
한글 파일 글자 깨짐 현상의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강력한 해결책입니다. 한글 프로그램은 과거부터 사용하던 자체 서체 방식(HFT)과 윈도우 표준 서체 방식(TrueType)을 동시에 지원합니다. 인쇄 과정에서 이 두 서체 방식을 변환하는 옵션이 켜져 있으면 프린터 폰트와 충돌하여 글자가 사각형(ㅁ)으로 밀리는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합니다.
해결 방법
- 글자가 깨지는 한글 문서를 열고 단축키
Alt + P를 누르거나 메뉴의 [파일] -> [인쇄]를 클릭합니다. - 인쇄 대화상자가 나타나면 상단의 탭 중에서 맨 우측에 있는 [확장] 탭을 클릭합니다.
- 중간 지점에 위치한 ‘선택 사항’ 서브 메뉴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 [HFT를 TrueType으로 전환] 항목에 체크가 되어 있다면, 이를 클릭하여 체크 해제합니다.
- 반대로 해당 항목이 꺼져 있는데도 깨진다면, 프린터 기종에 따라 변환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체크를 켜고 테스트해 봅니다. 일반적으로는 이 옵션을 해제했을 때 대부분의 폰트 깨짐이 해결됩니다.
2. 글꼴 유형을 ‘그래픽으로 인쇄’하도록 변경하기
특정 무료 서체나 디자인 폰트를 사용했을 때, 프린터 내부 메모리가 해당 글꼴의 벡터 곡선 데이터를 해석하지 못해 인쇄 오류를 뿜어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프린터 하드웨어에 글꼴 데이터를 보내는 대신, 한글 프로그램이 문서를 하나의 ‘통이미지(그림 파일)’처럼 구워내어 프린터로 전송하도록 설정을 바꾸면 완벽하게 해결됩니다. 글자 정보를 이미지로 인식하기 때문에 100% 화면과 똑같이 출력됩니다.
해결 방법
- 마찬가지로 [파일] -> [인쇄] (
Alt + P) 창을 켭니다. - 프린터 선택 목록에서 현재 사용 중인 실제 프린터 드라이버를 선택한 뒤, 우측의 [설정] 또는 [속성] 버튼을 클릭합니다.
- 프린터 자체 설정 창이 뜨면 (제조사 프린터마다 UI가 다릅니다), 메뉴 중 [고급 설정] 또는 [그래픽] 탭을 찾습니다.
- 글꼴 처리 방식이나 인쇄 데이터 형식을 서체(Font) 다운로드가 아닌, [그래픽으로 인쇄] 또는 [트루타입을 그래픽으로 전송]으로 변경합니다.
- 설정 저장 후 다시 인쇄를 시도합니다. 이 방식은 글자를 그림으로 바꾸는 과정이 추가되므로 인쇄 시작까지 약 수 초 정도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글자 깨짐을 막는 가장 확실한 우회책입니다.
3. 미설치 서체 통합 변경 및 기본 글꼴(함초롬바탕) 교체
다른 사람이 작성한 한글 파일을 받아서 인쇄할 때 사각형(ㅁ) 기호가 나타난다면, 원본 문서에 적용된 서체가 현재 내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화면에서는 한글 프로그램이 임시 글꼴로 대체해서 보여주지만, 인쇄할 때는 누락된 폰트 정보가 그대로 전송되어 인쇄 오류를 일으킵니다.
해결 방법
- 한글 상단 메뉴에서 [서식] -> [글꼴 변경]을 클릭하거나 메뉴에서 글꼴 정보 창을 켭니다.
- 현재 문서에 사용된 글꼴 목록 중 이름 앞에
?마크가 붙어 있거나 누락된 폰트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 해당 미설치 폰트를 마우스로 선택한 뒤, 내 PC에 확실히 설치되어 있는 기본 서체인 ‘함초롬바탕’, ‘맑은 고딕’, ‘나눔고딕’ 등으로 [바꾸기]를 진행합니다.
- 문서 전체의 서체가 정상적인 기본 서체로 치환되면 인쇄 시 네모 기호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한글 인쇄 오류는 프로그램 옵션 한두 개만 조절하면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중요 문서를 출력하기 전, 종이 낭비를 막기 위해 인쇄 창 좌측 하단의 [미리 보기]를 통해 서체가 깨지는지 미리 육안으로 최종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